쏘가리/꺽지 조행
07.7.7 금강 쏘가리와 꺽지
-=鬼神=-
2007. 7. 9. 17:12
금요일 퇴근후 금강으로 달렸습니다. "요즘 기상청 예보는 비올확률 0 에서 100%다. 쇠주나 한잔 하게 내려와라" 는 밤안개 형님의 말씀에 소나기 예보가 있었지만 궈궈~
곤지암 IC 진입 전 캔커피와 담배를 사러 편의점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한동안 뜸하셨던 김여사님이 훌치기를 당하고 계시네요. 덕분에 시야가 가려 차들 80Km 이상으로 쌩쌩 달려오는 차선 접어드는데 애먹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전날 잘 조절한 컨디션 덕에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첫번째 포인트에 도착.. 걱정했던 소나기는 전혀 올 기미가 안보여 다행이였지만 수위가 평소 1.5배 정도로 높아져 있었고, 물색도 약간 탁했습니다.
그래도 스피너를 던지면 지남철에 쇠못 끌리듯 꺽지의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밤안개 형님은 온리 스피너로 꺽지 타작. 많은 잔챙이들을 릴리즈하고 개중 쓸만한 몇놈을 킵..
우측 산쪽으로 건너가야 바닥지형이 좋다고 안내해 주시는데.. 불어난 물과 빠른 물살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
저도 도착과 동시에 스피너질로 꺽지 몇마리 걸어 낸 후 아예 쏘가리만 노려보자며 미노우로 교체했습니다. 교체 후 5분여만에 요 베이비쏘갈이 달려들었습니다. 꺽지치곤 힘좀 쓴다며 꺼냈네요.
릴리즈 증거샷 찍으려 요렇게 폼을 잡은 다음.. 쏘갈을 잡은 손가락을 편다는게 카메라집 잡은 손을 펴는 ㅄ같은짓을..ㅠㅠ 떠내려가는 카메라집 낚아내느라 애먹었습니다.
"축구 어떻게 됬어?" 전화하랴 포인트 안내하랴 낚시하랴..바쁜 밤안개형 "네? 네? 의료보험료를 환불해 주신다구요? 얼마요?60만원이요? ㅅㅂㄻ 그냥 너 쓰세요"
잔잔한 손맛 후 점심식사를 한다음 포인트 이동.. 역시 스피너는 접어두고 그럽과 스푼으로 낚시를 시도했습니다. 크진 않지만 당찬 꺽지들이 종종 그럽을 물고 나와줬네요.
7g 스푼을 물고 나온 쥬니어쏘갈.. 아까 그놈 아닙니다.-_-;;
원래 이걸 노린거였건만.. 애꿎은 카메라집은 왜 세탁했는지..
바람직한 복장의 鬼神입니다. 웨이더 입을땐 구명조끼를 반드시.. 포인트를 옮겨 좀더 큰 쏘갈을 만나려 사력을 다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더위에 지쳐 철수.. 그래도 이 무더위에 완전군장 하고 08시부터 15시까지 낚시했으면 할만큼 했고 싸이즈 미달이지만 두마리 얼굴 봤으니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엔 일출 직전부터 서너시간, 일몰전 서너시간 낚시하고 한낮은 피해야겠습니다.
꺽지 우럭 쏘갈에 배스까지 두루 쓰던 로드가 지난주 장성에서 초릿대가 날아가는 안습한 형편이라 겨울철 송어용으로 쓰던 로드로 낚시를 해봤습니다. 카본함량이 좀 낮은 로드라 스팩을 오버해 사용해도 안정감이 있었습니다만 확실히 감도면에선 좀 손해가 많네요. 여튼 즐거운 낚시가 되었네요. 항상 안전한 조행 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